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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경연자 : 강문영
아모르파티 - 원곡 : 김연자

다섯 번째는 문영 차례다. 문영의 노래솜씨와 흥에 푹 빠졌던 하늘은 이번 무대의 곡으로  이연자의 아모르파티로 골랐다. 그런데 뜻밖의 암초에 부딪혔다. 문영의 안무실력에 적잖히 당황한다. 마친 터미네이터를 연상케 할 만큼 몸이 따라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강한 열의를 가진 문영은 3주간의 맹연습을 하였다. 이제 무대가 시작된다.

무대로 향하는 복도에서 문영은 하늘에게 뜬금없이 "사랑한다"라고한다. 공연 전 한껏 흥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문영과 여성 안무가 넷이 무대 옆에 서 있다. "흥"이라는 구호로 화이팅을 한다. 하늘은 안무가들에게 문영을 잘 부탁한다고 신신당부한다. 불이 꺼진 무대 위로 올라간 문영은 굽 높은 신발을 벗어 한쪽에 놓아두고 무대 중앙으로 향한다. 문영을 포함한 다섯은 등을 보인채 무대의 시작을 기다린다. 

자 시작한다. 형형색색의 모자이크가 번갈아 가면서 무대 뒤를 현란하게 채운다. 무대의 양 옆은 화려한 스크린 기둥이 지키고 있다. 붉고 푸른 조명이 무대를 희롱한다. 관객은 함성과 함께 무언가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대감에 휩싸인다. 띵뚱띵뚱하는 전자음 소리에 맞춰 다섯 여인은 뒤돌아 선 채 엉덩이를 씰룩씰룩 움직인다.  


무대 한 가운데서 돌아 선 문영이 테이프를 끊는다. "산다는 건 다 그런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아~" 양 옆의 여인은 문영의 날개가 되어 펼쳤다 접는듯한 동작을 취한다.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 모든 걸 잘 할 순 없어" 한 쪽 팔을 흔들며 서서히 불을 댕기기 시작한다. "인생은 지금이야~~" 나지막한 음성으로 파티의 시작을 알린다. "AMOR FATI~" 


문영의 앞의 양 쪽에서 불기둥이 솟아난다. 문영의 좌우의 여인 넷은 현란한 춤동작을 보이기 시작한다. 가운데 문영은 한 바퀴 돌더니 양 옆의 여인과 하나 되어 안무에 합류한다. 두 팔을 위로 아래로 흔들고 빙글빙글 돌기도 한다. 양 옆 두 여인이 한 쪽 팔로 큰 문을 만들어 준다. 문영은 그 안에서 윙크를 하면서 요염한 웨이브를 한다. 


살짝살짝 몸을 흔들다 다시 노래를 시작한다. "인생이란 붓을 들고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지" 팔동작 하나하나를 요염하게 움직이며 관객을 녹인다. "사랑도 지나갔지만 그 추억들 눈이 부시면서도 슬펐던 행복이여~~" 목소리는 길어지면서 흥이 더해진다. "나이는 숫자~마음이 진짜" 콧소리 섞인 목소리에 간드러짐이 터져나온다. "가슴이 뛰는 대로 살면 돼. 이제는 더 이상 슬픔이여 안녕~왔다 갈 한 번의 인생아~","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하면 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아~" 다시 한번 파티의 재개를 알린다. "AMOR FATI~" 불기둥이 뿜어져 나오고 여인 다섯은 다시 빙글빙글, 팔 위아래 춤 들을 선 보인다.

"말해 뭐해 쏜 화살처럼 사랑도 지나갔지만" 다섯 여인은 팔을 들어 관객들에게 살랑살랑 흔든다.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가슴이 뛰는 대로 하면 돼. 이제는 더 이상 슬픔이여 안녕~","눈물은 이별의 아픔일 뿐이야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절절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갑자기 관객들이 환호를 보낸다. 한 남자가 무대 뒤에서 성큼성큼 문영에게로 걸어간다. 하늘이다. 하늘은 문영 뒤에서 이리보고 저리보고 춤을 춘 후 무대에 합류한다. "AMOR FATI~" 하늘과 문영은 서로 마주 보고 신나게 놀기 시작한다.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들고. 하늘이 머리 꼭짓점을 만들어 주자 문영은 한바퀴 휙하고 돈다. 두 팔을 같이 한번 흔들고 "AMOR FATI~" 폭죽이 터지고 무대가 끝이 난다. 관객은 문영이 보여 준 흥에 하나되어 손뼉을 치며 환호한다. 


하늘은 문영이 벗어 둔 신발을 들고 문영을 따라 무대 뒤로 향한다. 하늘은 어떻게 이렇게 안 틀리고 잘 할 수 있냐면서 문영을 한껏 추켜세워준다. 공연 뒤의 여흥이 남는지 문영은 큰 숨을 번갈아 쉬면서 한 동안 입을 열지 못한다. 얼굴에는 기쁨의 표정이 만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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