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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경연자 : 임오경
'저 꽃 속에 찬란한 빛이' (원곡 : 박경희)

두 번째 경연자는 오경이다. 핸드볼을 하던 오경이 이번에는 노래에 도전한다. 경연자와 멘토들이 모인 자리에 오경의 멘토 효범만 나오지 않았다. 오경이 오로리 홀로 그 무게를 감당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오경은 외로운 도전 앞에 서게 된다. 안쓰러웠는지 하늘이 옆에서 이것저것 코치해준다. 이제 시작이다. 경연을 위해 대기실을 빠져나온다. 등 뒤에서 하늘이 나와 응원의 목소리를 보낸다.


무대가 시작됐다. 오경이 걸어 나온다. 다소 긴장된 표정이다. 그래도 웃음을 애써 지어본다. 드럼 소리가 나고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다시 드럼 소리가 나더니 도입을 알린다. "어둠에 묻혀……." 굵고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한다. 목소리가 떨린다. 연이어 다음 소절에서도 다시 목소리가 떨려온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손으로 음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다시 한번 돌아오라…." 계속해서 음을 하나하나 손으로 짚는다. 노래에 힘이 실린다. "그 노래여~" 


두 팔을 벌리고 목소리를 길게 뻗어본다. 뻗어간 음성은 무대를 퍼져 채우기 시작한다. 환호가 터져 나온다. "찬란한 태양이 빛나는 거리…." 무대 위에 태양이 떠올랐다. "사랑의 기쁨이 샘솟는 곳에…." 손으로 하트도 만들어 보내본다. "행복의 날개여~활짝 펴라~!" 가볍게 음을 날려준다.


간주가 흐른다. 박수와 갈채가 이어진다. 다시 노래가 이어진다. 몸을 살짝살짝 흔들며 노래를 부른다. 즐거운 듯이 손동작에도 여유가 있다. 즐거운 노래는 다시 찬란한 태양을 향해 가고 있다. "다시 한번 돌아오라~ 눈물 없던 시절 그 노래여~" "찬란한 태양이 빛나는 거리~" 코러스와 어울려 노래는 무대를 채운다. 

그렇게 오경은 찬란한 태양이 눈앞에 온 것처럼 이를 누리고 있다. 두 팔을 흔들며 관객도 이 태양을 즐기고 있다. "행복의 날개여 활짝 펴라!" 이제 무대가 끝이 났다. 박수와 갈채가 이어진다. 그렇게 오경은 무대 뒤로 걸어 나온다.


무대 뒤를 걸어 나오면서 오경은 도입부에 실수한 것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무대 뒤 계단을 내려오자 누군가가 오경을 기다리고 있다. 효범이다. 오지않겠다던 효범이 와 있다. 오경이 보이지 않는 객석 입구에서 쪼그려 앉아 오경의 무대의 처음과 끝을 지켜보고 있었다. 실수에 속상해하는 오경을 효범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위로하고 축하해준다. 둘은 그렇게 경연자 대기실로 함께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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