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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잊고 있었던 영화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3편인 얼리전트를 보게 됐다. 다이버전트 1, 2편을 본적이 너무 오래되어 봤는지조차도 기억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간단한 복습 동영상을 찾아봤지만 가물가물하기는 매한가지여서  얼리전트 리뷰로 들어가기 전에 프리뷰를 간단히 언급한다. 내용은 1,2편에 대한 간단한 요약, 얼리전트 소개, 마지막으로 필자의 평 순이다. 얼리전트 리뷰에는 약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원작 소설인 다이버전트(Divergent)는 미국 고등학생의 학교 과제로 만든 소설이 모태가 되어 나왔다고 한다. 해당 소설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영화로까지 제작되기에 이른다. 우선 영화 얼리전트의 전편이 1, 2편의 내용을 다뤄보겠다. 영화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미래의 시카고에는 5개의 분파로 이루어진 집단이 있다. 각 분파는 지상의 유일 가치를 좇는 집단이다. 이들은 다음과 같다. 이타심의 에브니게이션, 평화의 에머티, 친절의 캔더, 지식의 에러다이트 마지막으로 용기의 돈트리스로  나뉜다. 이러한 분파가 왜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영화는  풀어간다. 이 분파 이외에 한 집단이 더 있는데 다이버전트(Divergent)라고 부른다. 일종의 변종집단이라는 의미로 5개 분파에 속하지 못한, 혹은 5개의 분파의 특성을 모두 지닌 이들로 구성된 집단을 이르는 말이다. 물론 이 집단은 해당 사회의 공식적인 집단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색출하여 추방하여야 할 집단으로 여겨진다.

여기서 필자는 의문은 가졌다. 미래사회라는 설정상 뭔가 어색하고 마치 중세시대로 회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현대인은 어떤 한 특성만을 지녔다기보다는 여러 특성을 동시에 지닌 복잡인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여기에서 미래 설정은 오히려 이와 역행하여 중세시대에서나 볼 듯한 구도를 취한다. 유일무이한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만의 존재한다는 것이 그러하다. 왜 그런 것일까? 3편 얼리전트에서는 이에 대한 의문을 풀어준다. 1편에서는 해당 사회의 운영 모습을, 2편에서는 다이버전트의 역습을, 3에서는 왜 이러한 사회가 나타났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한다.

이제 다이버전트 3편인 얼리전트 이야기를 하겠다.다이버전트의 역습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이후 집단 내부 분열이 감지된다. 역습의 어느 정도의 성공이란 전 편에서 미래 시카고를 관장하는 수장 제닌(케인트 윈슬렛 역)이 제거되었다는 의미다. 내부의 스파이였던 이들 그리고 다이버전트를 색출하고 제거에 앞장 섰던 이들을 감금한 후 하나씩 제거하는 장면이 초반부에 나온다. 이에 반대하는 부류와 찬성하는 부류로 나뉜 다이버전트들의 내부갈등은 심화한다. 동시에 다이버전트들는 시카고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장벽 너머의 세계로 가는 것을 금지한 상태다. 2편에서 이들의 목적지가 시카고 외부의 세계로의 탈출이었던 것 같던데 왜 이를 스스로 금지했는지에 대한 배경은 보여 주지 않는다. 다만, 간접적으로 외부 세계로의 탈출에서 시카고 세계의 권력을 쟁취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변경했다는 것을 짐작할 뿐이었다. 목표 변경으로 인한 주도권 쟁취 과정에서 다이버전트는 분열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래의 목표를 계속 추구하는 소수가 있다. 이들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이를 금지하는 다이버전트 내부규칙을 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누구도 이들을 도와주지 못한다. 오히려 이를 저지하고 막을 뿐이다. 탈출 과정에서 다이버전트 양 분파 중 한 분파가 이들의 탈출을 도와준다. 이를 계기로 다이버전트 내부에서의 양 분파로의 분열은 명백해진다. 이렇게 장벽을 넘은  이들은 시카고 장벽 너어 알 수 없는 세계로의 진입하는데...

여기까지가 다이버전트의 전반부에 대한 짤막한 소개였다. 이제 얼리전트의 개인적 평을 하겠다.앞서 말했다시피 이번 편은 왜 자연적 혹은 역사적 흐름을 거스른듯한 사회가 나타났고, 여기에 포함되지 못한 변이집단인 다이버전트들의 실존적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장에 해당한다. 일종의 빅픽처를 보여주는 셈이다. 1, 2편이 개봉한 지 너무 오래된 탓에 3편의 주제를 오로지 영화를 통해서만 파악하기 힘이 들었다. 내용은 대강의 상황으로 추론해야 했다. 그 탓인지 영화 보는 2시간 중 1시간 30분가량은 주제 파악이 잘 안 되어 다소 어리둥절한 채로 보았다. 미국 sf 소설의 특성상 주제를 명확히 보여 주지 않고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까닭에 영화에서 이를 추론하는 과정 자체가 필자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시간이기는 했다.

하지만 대체로 3편에 대한 대중의 평은 지나치게 첨단 과학을 보여주는 장면에 할애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를 반영하듯 흥행성적은 저조하였고, 계획됐던 2017년 4편 개봉은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작품에 대한 애정 탓인지 얼리전트는 2018년 미국 드라마로 마무리 짓는 것으로 선회하였지만, 현재 2018년 1월 여전히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발표되지 않았다. 2017년 중반에 드라마 선회 발표를 하고 반년이 지난 지금 진행 상황에 대한 언급이 없는 걸 보면 2018년에 제대로 나올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sf 소설은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방대한 세계관을 담기에는 영화의 플레이 타임은 너무나 짧다. 헝거게임이나 메이즈러너의 성공이 있기는 하다. 해리 포터처럼 시리즈물을 다량으로 내보낸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겠지만, 하나의 소설로 이렇게 시리즈물을 내기 위해서는 원작 또한 그만한 규모여야 하는데, 알다시피 다이버전트의 원작은 3권으로 이루어졌으므로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어찌 됐든, 다이버전트 1, 2편은 성공하였다. 그럼 3편의 실패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필자는 책 쪼개기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원작 3편은 원래 1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반으로 쪼갠 탓에 이야기를 반만 보여줘 완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사한 예로 헝거게임도 후반에 원작 한 권을 반으로 쪼개어 개봉하였는데 보고 난 후 그 떨떠름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워낙 전편이 유명했기에 흥행으로 이어지기는 했다.

다이버전트의 관전 포인트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다이버전트 3편인 얼리전트는 1, 2편의 세계관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해당 상황을 추론하는 즐거움에 더하여  각종  미래의 첨단 기술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반면, 이를 보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cg의 향연 정도로 느낄 법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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